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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aplog/dimage xg

코니카 미놀타 디미지 xg / konica minolta dimage xg ROLL NO.3

by vinna 2024. 11. 9.

KONICA MINOLTA DIMAGE Xg

2022 LATE SUMMER
snap shot
ROLL NO.3
 
 
 


 
지난여름, 후지필름의 클래식크롬에 흥미가 생겼다. 검색 중에 클래식크롬 스타일의 프리셋을 배포하시는 청금님의 포스트를 발견했고 최근 프리셋을 공유받았다. 덕분에 올해가 가기 전에 여름에 찍었던 사진을 정리해야겠다는 결심이 섰다. 언제나 배터리가 아슬아슬한 빈티지 카메라. 작은 뷰파인더와 흐릿한 액정을 쪼을 듯이 바라보고 빛이 부족한 것 같으면 손을 떨지 않기 위해 숨을 몇 초나 멈춘다. 선명한 사진으로 담고 싶은 풍경을 마주하면 지금이라도 이 작은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핸드폰을 꺼내 보다 선명한 사진을 찍어볼까 고민도 한다. 집에 돌아와 SD 카드를 꺼내 리더기에 물리고 컴퓨터에 연결해 사진을 복사하고 폴더 네이밍을 한다. 분명 찍을 땐 그럴듯했는데 뭘 찍은 건지 왜 찍은 건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 사진을 마주한다. 간신히 몇을 추려 언제나 안 맞는 수평을 맞춘다. 한 장 한 장 들여다보며 촬영한 날의 감정과 생각을 최대한 떠올리려 노력한다. 오늘의 마음으로 색을 입히지 않기 위해서. 짙은 초록과 대체로 연하고 때때로 강렬했던 하늘로 남을 나의 늦여름의 기록.